나는 항상 독일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동시에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다.
왜일까 생각해보았는데,
문학과 미디어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많이 받아온 탓이 아닐까 싶다.
1.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중에, '모멘트'라는 책이 있다.
통독 이전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책인데,
분단으로 인해 이뤄질 수 없었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이자
내가 읽은 그의 작품 중에 가장 마음으로 와닿았던 책이다.
2.
영화 '베를린'과 '국제 시장' 등 독일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포함된 한국 영화들.
3.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여러 다큐멘터리.
4.
그리고 요즘 읽고 있는 스티브 베리의 '호박방'에도, 나치 전범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뮌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격전이 담겨있다.
스티브 베리 특유의 세세한 묘사로 인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뮌헨에 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나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번 5월에 갔던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기념비가 생각난다.
어떤 특정 나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에 지속적으로 노출 되니,
무의식 중에 그 나라에 친근감이 생기고, 그것이 점점 호감으로 바뀌나 보다.
내가 왜 '당연히 독일가야지!' 했을까 생각해 본 결과......... 나온 결론
어릴때 읽은 먼나라이웃나라 도이칠란드 편이 한 몫 했을지도 .